하지만 나는 후회하고 부르짖고 비가 내려
있지, 들어줘
종점의 다음이 있다고 한다면,
바래도 된다면,
다시 한번 이승에 내려와
처음부터 다시 하게 해줘
종점의 다음 같은 게 있을 리 없다면
나는 계속 이대로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거야?
후회하고 있으니까,
일찍이 사라져버린 나를
부디 안아주고 떠나줘
츠유 – 종점의 다음이 있다고 한다면.
꽃밭은 군데군데서
맑은 강물을 뒤집어쓰고
밤에는 별님이 가까이에서 보여
하지만 아무도 없단 말이야
내가 확실하게 원하던 게
이랬던가?
왜 살아있을 때의 나는
죽고 싶다고 생각했더라?
있지, 들어줘
종점의 다음이 있다고 한다면,
생떼를 부린다고 해도
그렇지만 저 버스에 타기 전까지는
사라지고 싶어, 거짓말이 아니야
종점의 다음 같은 건 없다면
나는 계속 이렇게
눈물이 지워진 상처를
후회하는 마음으로 적시고
일찍이 사라져버린 나를
일찍이 사라져버린 나를 부디 되돌려주고
일찍이 사라져버린 나를 부디 되돌려주고 떠나줘
떠나줘
사라져버리고 싶은 인생 따위에게 사랑을 바래도
사라져버리고 싶은 인생 따위에게 온기를 바래도
있지, 들어줘
종점의 다음이 있다고 한다면,
구해줄 수 있나요?
이젠 사라지고 싶다는 말들을
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스로 도망쳐도 해결될 리도 없으니까
눈물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후회하고 있으니까,
일찍이 사라져버린 나처럼
당신은 되지 않았으면 해서
종점의 다음이 있다면 자,
빼앗고 떠나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