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얼마나 시간이 지났으려나
비가 오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나는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어
모르는 사람의 고함이나 다치기도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그걸로 당신이랑 만날 수 있다면
무섭지 않으니까
언제까지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도 역시 해질녘에 물들어 갔지만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기차소리에 또다시 기대하면서
나는 꼬리를 흔들며 옅은 잠에 빠져버렸어
꿈을 꾸었어, 추억들이 넘쳐나서
멍 멍 멍
“다녀왔어” 라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서
“어서 와”라고 말할 수 있게 오늘도 다시 기다릴게
오늘도 뭔가 앞이 뿌옇게 보여서
당신의 모습을 찾다가
좋아하는 냄새가 난 것 같아서
까치발을 한 상태로 옅은 잠에 들었어
꿈을 꾸었어, 행복이 넘쳐나서
멍 멍 멍
“다녀왔어” 라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서
“어서 와”라고 말할 수 있게 오늘도 다시 기다릴게
벌써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날에도
계절의 여행에는 당신을 만나지 못한 채로
상냥한 다른 사람의 마음도 빠져나와 버렸어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서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괴롭지 않으니까
언제까지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
계속 기다리고 있어,
아아, 계속 기다리고 있어
당신의 그 온기에 닿고 싶을 뿐이야
오늘도 계속
기다리고 있어,
아아, 계속 기다리고 있어
나는 여기 서있어
계속 웃으면서 나는,
기다리고 있어.